이완구 총리의 공식 발언에는 특이한 상투적 표현이 눈에 띈다.
"제가 한 나라의 국무총리 지명자입니다. 아무려면 제가 청문회 통과여부를 떠나서 제 정치적 소신, 인격, 그리고 제 나름대로의 모든걸 걸고 그렇게 얘기했을리가 있겠습니까?"
"저도 말씀대로 한 나라의 국무총리입니다. 만약 제가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한 나라의 국무총리'란 표현이 낯설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국무총리쯤 되면 도덕성과 인격도 지위에 걸맞게 (권력에 비례해서) 드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지위=도덕성' '권력=인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이 행간에 비친다. 왕도,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죽을 수밖에 없는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권력이란 덧없는 것임을 그는 정녕 모르는 것일까?
...윤흥길의 <완장>에서 완장 차고 우쭐대던 임종술이 "저도 한 나라의 국무총리입니다"라고 말하는 이완구와 오버랩된다. 미성숙한 내면을 지닌 권력지향형 인간, 그런 사람이 이 나라의 권력서열 2위다. 어디 2위뿐일까? 서열 1위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 아래 장,차관이란 자들도, 사법부, 입법부, 군부의 엘리트들도 유치한 권력지향형 인간이 대부분이다... 이게 우리 사회의 정직한 수준이겠지? 아직 사춘기에 머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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