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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읽기181

김민수, 『우리말이 국어가 되기까지』(푸른역사, 2023). 이거 흥미로운 책이다. 지금 준비 중인 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라 관심 깊게 읽었다. 일제 말기 사회분위기에 대한 매우 색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비교사를 거쳐야 역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교훈은 덤. (한 나라의 역사만 아는 연구자는 한 나라마저 이해할 수 없다.) 강추! ----------------- 국어학자 김민수(1926-2018)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일본제국의 식민지 정책이 애초부터 완전동화를 계획한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조선 민족을 그냥 육체만 남기고 완전히 소멸시키자’라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50년 6개월 동안(1895년 4월 7일부터 1945년 10월 25일까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타이완과 비교하면서 조선의 식민지 기간이 35년이라는 게 정말 다행한 일.. 2023. 4. 30.
하나의 나라만 알고 있는 연구자는 하나의 나라도 모른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한)국사만 배운다. 운이 좋아 초중고에서 훌륭한 역사교사를 만나서 일기, 지역사 등을 통해 ‘국사 교육’이 아닌 ‘역사 교육’을 받는다 해도, 대학에 들어오면 여지없이 국사를 배워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나마 키웠던 역사적 사고는 국사적 사고로 회귀한다. 한국의 역사학과는 국민국가사학과 또는 국사학과이기 때문이다. 회사든 공무원이든 취직이라도 할라치면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검정능력시험을 붙잡고 있어야 하므로 또다시 타율적으로 국사적 사고로 세뇌 당한다." --오항녕 교수(한국사학자, 전주대교수) ---------------- "사회학자인 세이무어 마틴 립셋은 ‘단지 하나의 나라만 알고 있는 연구자는 하나의 나라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 과정이 없으면 어떤 움.. 2023. 4. 10.
헨리 죠지, <진보와 빈곤>(1879) 143년 전의 섬뜩한 예언 "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 덕, 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 될수록 사회는 오히려 악화된다. 부패한 민주정치는 부패한 독재정치보다 그 자체로도 나쁘지는 않지만 국민성에는 더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랑자, 극빈자 등 노동의 기회가 극히 제한된 계층 또는 구걸하지 않으면 훔치거나 굶어야 하는 계층이 선거권을 갖게 되면 파괴적인 결과가 발생한다. 가난으로 고통받고 타락한 계층의 손에 정치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마치 여우 꼬리에 불을 붙여 옥수수밭에 풀어놓는 것과 같으며 삼손의 눈을 빼고 국민 생활이라는 기둥에 팔을 비끄러 매는 것과 같다. .. 2022. 11. 14.
신세계 '용진망언'을 보며 떠오른 말. "Some people are born on third base and go through life thinking they hit a triple."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도 3루타를 친 줄 알고 살아간다." ---베리 스위쳐(Barry Switzer)=미식축구 댈러스 카우보이 감독 역임. 2022. 1. 10.
보수 vs. 극우수구 2021. 12. 8.
클린트 이스트우드, 90에 신작. 클린트 이스트우드 선생이 90에 신작을 내놨다는 소식이다. 존경스럽다. 60도 되기 전에 꼰대 되는 한국 아재들 반성좀 해야겠다. https://content.v.daum.net/v/kTrvxiAbGG 90세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시리즈, 로 7,80년대 최고의 액션 스타로 사랑받다가 현재는 , ,을 연출하며 영화계 거장 감독으로 90이 넘은 나이에도 content.v.daum.net #어린것들이 - 둘러보기 explore #어린것들이 at Facebook www.facebook.com 2021. 8. 23.
1940년 도쿄올림픽. 1. 1940년 하계올림픽은 도쿄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중일전쟁(1937)이 벌어지면서 1938년 개최권이 핀란드 헬싱키로 넘어갔다. (개최지 투표 결과 도쿄는 36표, 헬싱키는 27표를 받았다. 2위인 헬싱키가 승계.) 2. 하지만 이마저도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그 후 헬싱키는 1952년 하계 올림픽을, 도쿄는 1964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다. 3. 일본은 20세기에는 침략전쟁으로 올림픽을 빼앗기더니, 21세기에는 코로나의 침략으로 올림픽 강제 연기 및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4. 1940년 도쿄올림픽 포스터. 선입견을 갖고 봐서 그런가? 불길한 기운이 풍긴다. 그로테스크한 느낌. 5. 참고로, 직전 올림픽은 1936년 나치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손기정이 우승했던 올림픽... 2021. 7. 29.
일제는 조선인이 일본식 이름 쓰는 것을 금지했다.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했다. 지배자의 정체성을 갖고 있던 일본인으로서는 얼굴 생김새나 피부색으로는 잘 구분되지 않는 조선인과의 차별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문제였다. 일상생활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름이었다. 그리하여 일제는 조선인이 일본식 이름 쓰는 것을 금지했다. 대표적인 친일파인 송병준은 노다(野田)라는 일본식 성을 쓰고 싶어 했지만 허용되지 않았다. 송병준이 아무리 노다라는 성을 쓰면서 일본인의 정체성을 가지려 해도, 일제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여전히 조선인 송병준에 지나지 않았다. 강제병합 이후 조선인에게는 병역의 의무가 부과되지 않았다. 징병검사 대상자를 일본 호적법 적용자로 제한함으로써 조선호적에 등록된 조선인을 병역 의무 대상자에서 제외했기 .. 2021. 7. 28.
양희은의 '아침이슬' 1970년대 양희은 데뷔 초기 노래하는걸 직접 본적이 있다. 명동 제일백화점 2층에서 진행된 '맷돌'이란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때도 예의 청바지 차림이었다. 개그맨 박성원은 이 무대에서 데뷔를 했고 '꽃만두'로 인기를 모았다. (1975년 23살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한강맨션 아파트 상가 사진관 쇼윈도에 방위복 입은 송창식 사진이 떡하니 걸려 있었던게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송창식은 방위복(군복 오른쪽 가슴에 노란색 '방위' 마크!) 입고 TV에도 출연하곤 했는데, 나중에 이게 구설에 올라 TV에 군복 차림으로 출연하는게 연예인 모두에게 금지되었다. 어제 '대화의 희열'에서 양희은을 봤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양희은이 아침이슬을 방송 금지시킨 사람을 만났다는 이야기다. '시골밥상'이란 .. 2021. 6. 26.
정경모 <찢겨진 산하> 군인, 관료, 재벌로 구성된 한국의 현재(1983년) 지배층은 전인구의 0.2%인 7만5천명쯤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찰스 1세가 목이 잘린 청교도혁명 당시(1649년) 전체 영국 인구에 대한 왕후, 귀족, 사제 등 지배계급의 비율과 맞먹습니다만, 0.2%밖에 안 되는 한국 지배층을 밑에서 떠받치고 있는 것이 저널리스트, 기술행정가, 종교인, 대학교수 등 어쭙잖은 지식을 토막내 팔아먹고 살아가는 인텔리 머슴 계층이지요. 결국은 머슴에 불과한 신분이면서, 상주보다 복재기가 더 서럽다고나 할까, 초보다 병마개가 더 시다고나 할까, 외세에 기생하는 자기 나라의 매판독재체제를 옹호하는 데는 오히려 지배층 당사자들보다 더욱 열을 올리거든요. 그리고 이 잔인한 체제에 짓눌려 사는 민중은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 2021. 6. 18.
금수저, 흙수저보다 실감나는 표현! "Some people are born on third base and go through life thinking they hit a triple."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도 3루타를 친 줄 알고 살아간다." ---베리 스위쳐(Barry Switzer) 미식축구 댈러스 카우보이 감독 역임. https://en.wikipedia.org/wiki/Barry_Switzer Barry Switzer - Wikipedia This article needs to be updated. Please update this article to reflect recent events or newly available information. (April 2021) American football pla.. 2021. 5. 30.
<검열의 제국 >(푸른역사 , 2016) 1920년대 치안유지법을 위시한 일제의 사상 통제는 사회주의자들을 검거하고 처벌하는 엄벌주의에 입각해 있었으나, 1930년대 들어서면서 '사상범보호관찰법'(1936) 등을 통한 전향작업에 중점이 주어졌다. 하지만 중일전쟁 전까지만 해도 전향은 사회주의 사상을 포기하고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했지, 그것이 곧바로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는 친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 사상 통제의 초점은 주로 사회주의자들에 맞춰져 있어서, 민족주의 우파 및 식민지 부르주아들의 경우 이 문제로부터 일정한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 그러나 중일전쟁(1937)의 발발과 내선일체론의 등장은 사상통제의 지형을 크게 바꿔놓았다. 전시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제의 총동원체제는 식민지 조선인들을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노동자 및 군인으..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