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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평구, 창간호 3대 텍스트(창간사·예수와 당파·휘트먼 시)의 통합 사상 체계
창간호 3대 텍스트(창간사·예수와 당파·휘트먼 시)의 통합 사상 체계1946년 11월 『성서연구』 창간호에 유기적으로 배치된 세 편의 글은 ‘역사철학적 선언(창간사) → 현실 정파 비판과 예언자적 경고(예수와 당파) → 실존적 영적 해방과 단독자의 결의(휘트먼 시)’로 이어지는 정교한 3단계 사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거시적인 국가적 비전의 제시에서 출발하여, 구체적인 당대 현실의 모순을 직격하고, 마침내 그 시대적 짐을 온몸으로 짊어질 주체적 자아의 내면적 해방으로 귀결되는 완결된 구조다.제1단계: 「창간사」 ― 역사철학적 진단과 도덕입국의 소명창간사는 민족의 운명을 거시적 세계사 속에서 조망하며 출발한다. 노평구는 독일 시인 실러의 명제인 “세계 역사는 세계 심판(Die Weltgeschich..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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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평구 『성서연구』 창간호에 휘트먼의 시를 올린 의미
휘트먼의 시(詩) ― 「열린 길의 노래(Song of the Open Road)」에서지금 이 시간부터 자유!지금 이 시간부터 나는 명한다,모든 속박과 허망한 제한에서 나 자신을 해방할 것을.어떤 곳으로 가든지 나는 나 자신의 주인, 완전히, 절대로.타인에게 귀를 기울여 그 말하는 바를 존경하고,멈춰 서서 음미하고 이해하고 깊이 사색(沈思)은 할망정,조용히 그러나 항거할 수 없는 의지로써 나 자신을 탈환한다,나를 얽매려는 모든 질곡에서. 나는 공간에서 한껏 숨을 들이마신다.동쪽도 서쪽도 내 것, 그리고 북쪽도 남쪽도 내 것. 나는 더 위대하고 더 선량하다,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나는 정말 모르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도 많은 좋은 것을 지니고 있었음을.만상(萬象)이 다 내게는 아름답다.나는 남자들에게..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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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평구 「예수와 당파」의 사상사적 의미와 배경
예수와 당파(黨派) 예수 당시 유대에도 많은 당파가 있었다. 그중 중요한 것만 하여도 5, 6개를 꼽을 수 있으니, 즉 바리새파·사두개파·헤롯당·에세네파·젤롯파(열광파) 등이다.바리새파: 이들은 국수 보존(國粹保存)을 주장한 보수파로서, 사회적으로는 로마 제국에 대하여 적개심을 고무하는 한편 민중의 이익을 도모하여 소위 평민의 지지를 받았으며, 종교적으로는 옷단에까지 율법을 기록한 엄격한 율법주의자들로, 유명한 역사가 요세푸스가 그들을 그리스 스토아파와 비교하여 특히 그 도덕적인 점을 지적한 일파다.사두개파: 이들은 소위 진보주의자로 자처하며 외국 사상, 특히 그리스 문화를 도입하여 정치적 이익과 이를 융합하려고 한 자들로서, 그 명칭이 다윗 시대의 유명한 제사장 사독(Zadok)에 기인하는 바와 같이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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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평구, 『성서연구』 창간사의 사상사적 의미
『성서연구(聖書硏究)』 창간사(創刊辭) ― 원동력(原動力)으로서의 성서(聖書) 해방과 더불어 조선인(朝鮮人)은 지금 인류와 역사 앞에, 그리고 역사의 궁극적 섭리자인 신(神) 앞에 제출된 독립이란 위대한 문제로 그 실력을 시험받는 엄숙한 시간에 놓여 있습니다. 그 실력은 시시각각으로 엄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 수립, 좌우합작, 정치·경제 운동, 언론·교육 투쟁, 3백만 구령운동(救靈運動), 파업, 시위 등, 심지어 모리상(謀利商)의 지폐 위조, 정치 협박, 살인, 방화 등등으로 말입니다.이런 중대한 시기에 처하여 교회에서는 강대상에나 장식하고, 고상·유식한 우리의 학사, 박사, 문사(文士), 정상배(政商輩)들은 무가치라 하여 일고(一顧)도 하지 않는 성서를 위해, 그것도 목사나 신학자면 또 몰라도..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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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의 〈조선지리소고〉와 밀턴의 ‘달란트’
김교신은 “학문과 신앙의 완전한 합금”을 강조했다. 그래야만 앞으로 닥쳐올 시련과 순교의 시대를 온전히 견뎌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사용한 어순 또한 주목할 만하다. ‘신앙과 학문’이 아니라 ‘학문과 신앙’이며, 여기에 ‘완전한 합금’이라는 표현을 더했다. 김교신이 학문을 신앙보다 앞세운 것은, 맹목적인 열광이나 감정적 도취를 경계하고 엄밀한 지성적 훈련을 신앙의 단단한 기초로 삼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수사의 차이를 넘어, 이성적 성찰과 학문적 엄밀성 없이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없다는 그의 확신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는 1935년 12월 4일 자 〈일기〉에서 함석헌의 역사 서술을 염두에 두고 “금후에는 학문과 신앙을 완전히 합금한 건실한 학자 출신의 시대로다”라고 선언했다. 추상..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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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의 신앙동지, 마사이케 진政池仁
우치무라 간조의 제자인 마사이케 진政池仁(1900~1985)은 태평양전쟁 시기 도쿄에서 여러 해 동안 존 밀턴의 《실낙원》 독서회를 이끌었는데, 독서회를 시작할 때마다 늘 다음과 같이 개회 기도를 올렸다. “일본이 하루속히 패전하고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빕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앞두고 양국에 반대 여론과 긴장이 팽배했을 때, 마사이케 진은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 대구, 부산 등 남한 각지를 돌며 행한 강연에서 그는 마태복음 5장 23~24절(“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라”)을 인용했다. “일본은 한국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화해하기 전에는 하나님 앞에 온전한 예배나 기도를 드릴 자격조차 없다.” 일..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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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이 정의하는 “창작”
김교신이 정의하는 “창작”은 문인의 그것과 달랐다. 그는 붓끝(筆端)으로 지어내는 허구를 창작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에게 참된 창작이란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을 본받아 인간이 생활로써 창작하는 것, 곧 창작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었다. 붓끝으로 하는 창작도 의미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손과 발로써, 땀과 피로써 일궈내는 창조야말로 전적 창작”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소설가가 지어낸 허구보다, 거친 현실의 역경을 정직하게 돌파해 나가는 ‘삶의 역사’가 훨씬 더 숭고한 창조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사실’이 허구보다 훨씬 소중하다는 실존적 고백이었다. . 이러한 김교신의 통찰은 “참된 시를 쓰고 노래하고자 갈망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먼저 하나의 참된 시(a true poem)가 되어야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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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사람
《성서조선》 제138호(1940년 7월호)에 실린 김교신의 〈나라는 사람〉 전문을 본뜻과 어조를 온전히 살려 현대 평어체로 옮겼다. [현대어] 나라는 사람어느 친절한 형제가 성령의 인도를 받았다면서 나를 찾아와 들려준 직언은 이러했다.“형은 집회의 방식도 까다롭고, 개인적으로 접촉해 보아도 ‘형제여, 친구여’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라며 남들이 모두 괴로워하고 안타까워합니다. 더구나 성경 말씀을 지극히 사모하여 가까이 다가가고자 애쓰던 존경할 만한 교우들까지도, 이구동성으로 그 열렬했던 마음에서 물러서며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결함을 고칠 수 있을까 하는 열망이 가슴속에서 솟구치지 않습니까? 올여름 송산학원松山學院에서 특별 집회를 연다면 그 방식을 어떻게 바꿀 생각..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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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은 심리학 궁극의 지혜
"만약 세상의 모든 저명한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들이 작성한 정신건강에 관한 가장 정교한 논문과 권고들을 합쳐서 가장 축약되고 정제된 문장으로 만든다면, 그것은 산상수훈의 어설픈 모조품에 불과할 것이다. 산상수훈은 심리학의 어마어마한 연구 결과들이 도달하고자 했던 궁극의 지혜를 이미 완벽하게 담고 있다." --J. T. 피셔(James T. Fisher)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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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존재했나?
최근 과학자들이 우주에 대하여 탐구하여 알아낸 모든 지식에도 불구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의 심연(深淵)과 불가지(不可知)의 한계가 인간의 논리와 지혜에 대해 계속 도전하고 있다. 우주가 어느 시점에서 폭발을 하여 시작되었다는 천문학계의 통설에 대하여, 그러면 그 이전에는 무엇이 존재하였느냐는 궁극적인 질문에 현대 과학은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다. -- 칼 융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