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20 부익부빈익빈의 독서시장 부익부빈익빈의 독서시장. 읽는 사람은 더 읽고, 안 읽는 자는 더 안 읽고. 표는 모두 한표씩. 민주주의의 위기. "흥미로운 점은 전반적인 독서율 감소세 속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은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독서에 할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에서 성인의 독서 시간을 살펴보면 독서자(책 읽는 사람)는 2017년 평일에 36.7분 동안 책을 읽었지만 2019년에는 독서 시간이 89.4분으로 늘었다. 휴일의 독서 시간도 2017년에 47.9분에서 2019년에는 76분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성인 독서자의 독서시간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 덕분에 전체 성인 독서율과 독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독서 시간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독서의 가치를 아는 .. 2020. 7. 6.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다시 읽어야겠다. Ronald Reagan대통령은 '나무는 자동차보다 공기 오염을 더 심화시킨다'(Trees cause more pollution than automobiles do.)는 말을 하여 미국이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데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그가 과연 이성을 갖고 한 말인지 의심이 간다. 이런 말은 silly joke가 아니라 stupid saying이다. 흔히 Silly quotes라고 말할 때에는 어리석다는 의미가 아니다. 고대 영어에서 Silly는 '행복한'의 의미였는데 시대가 흐르며 '천진난만한'의 뜻으로 발전하였고 현대에서는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스러운'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대화 도중 you silly!라고 말하는 것은 욕이 아니라 안타깝다는 연민과 동정의 표현이다. 정직과 진실은 가끔 손.. 2020. 6. 1. 한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라(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는다. 윌리엄 블레이크~ 2020. 4. 8. 하늘에 있는 두 원반 "많은 신화와 상징주의는 우리의 하늘에 있는 두 원반의 크기가 동일하다는 것에 기대고 있어요. 하나는 낮을,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밤을 관장해요. 마치 쌍둥이처럼. 그러나 그건 단지 원근상관관계의 착각일 뿐이죠. 달과 태양의 상대적인 크기, 그 둘과 우리 사이의 거리,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거리가 빚는 소산일 뿐입니다. 우연히 발생해서 그와 같은 상태가 될 확률은 몇백 억에 하나예요.... 난 그게 신성한 창조자가 있다는 위대한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요. 난 그분이 균형에 대한 안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데이비드 로지 장편소설 2020. 4. 8. 켄 폴릿의 신작 장편소설 <거인들의 몰락> 켄 폴릿의 신작 장편소설 (2010년작인데 2015년 번역).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다. 1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20세기초 유럽사를 종횡무진한다. 러일전쟁을 언급하면서 일본도 짚어주는 등 우리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당연히 미국사도 나온다. 현대세계사(서양사)에 대한 '약간의' 배경지식만 갖고 있다면 삼매경에 빠져들 정도의 흡인력을 실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이래서 고교 세계사 교육이 필요하다.) 스토리라인을 따라 흥미진진하게 읽다보면 20세기 초기 현대사를 공짜로(?) 마스터할 수 있음. 혼자 읽기 아깝다. 2015. 8. 28. 제국주의와 인류학의 상관 관계 "식민지 관리의 경험이 있는 나라에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는데, 그 특징을 다소 거칠게 찾아보자면, 전혀 필요치 않을 것 같은 학문들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지역학'이란 학문은 제국들의 식민지 관리와 관련된 학문의 특징을 강하게 갖는데, 한국은 OECD 선진국 중에서 다른 나라의 역사나 전통 혹은 경제나 의식구조에 대해 연구하는 지역학이라는 특수분야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드문 국가에 속한다. 한국 사회과학의 특징 중 하나로 '인류학'이 아주 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서울대를 제외하면 이 학문을 독립 학과로 갖고 있는 대학이 거의 없다. 인류학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자신에 대한 성찰'이라는 두 가지 방향을 모두 가진 독특한 학문으로, 현대 사회과학의 '꽃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2015. 8. 26. <다시 보는 경성제국대학> 경성제국대학의 학칙을 보면 제1조에, 대학은 학술의 온오(蘊奧)에 이르도록 인격을 도야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되어 있다. ...무엇보다 교단에 선 교수들은 사계의 권위자로 인품이 꽤 높았다. 제1외과의 마츠이 곤페이(松井權平) 교수 같은 이는 단발령(대학생들의 삭발)을 내리고 국민복을 입힌 데 대해 "부질없는 짓이다. 일본은 결국 지고 만다"고 학생들 앞에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부속병원에서 조선인과 일본인 환자를 구분해서 취급하지 않았고, 그런 일이 발견되면 크게 나무랐다. ... 의학부 교수들은 사망할 때에 반드시 시신을 실험용으로 써달라고 유언했다. 이비인후과 고바야시(小林靜雄) 교수가 그랬고, 마츠이 곤페이 교수도 해방 전 해에 사망, 제자들에 의해 시체가 해부되었다. 제자들은 스승의 시신 .. 2015. 8. 11. 페이터의 산문(散文) 윌터 페이터 (1839~1894) 켄터베리의 킹스 스쿨을 거쳐 1862년 옥스퍼드 대학교의 퀸스 칼리지를 졸업했다. 1863년 옥스퍼드 평론협회인 올드 모탤리티의 회원으로 선출된 후, 이듬해에 브레이스노스 대학의 견습 펠로로 발탁된다. 1866년 기독교 신앙을 '예술의 종교'로 대체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지은 책으로는 , , , , , 등이 있다. 페이터는 를 통해 심미주의자로 명성을 얻었으며 그의 '예술을 위한 예술' 옹호론은 심미주의에 하나의 원칙으로 자리잡혔다. -------------------------------------- - 이양하 옮김 만일 나의 애독하는 서적을 제한하여 이삼권 내지 사오 권만을 들라면, 나는 그 중의 하나로 옛날 로마의 철학자, 황제.. 2007. 9. 2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