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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읽기

<성서를 읽다>에서 뽑다.2

by 안티고네 2016. 10. 8.
사실 그와 같은 이성적 태도를 무시하고서는 현대 문명을 이해할 수도 현대 사회를 살아갈 수도 없을 겁니다. 이성을 무시한다면 종교 역시 미신이나 광신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한 종교사상가 김교신(1901~45)은 한국 기독교인들의 열광적이고 감정적인 종교 수용에 대해, “냉수(冷水)를 쳐가며” 믿는 신앙이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그의 말은 이런 문맥에서 이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념할 것은, 뉴턴의 패러다임은 20세기 초에 접어들면서 아인슈타인(Einstein)의 상대성이론, 하이젠베르크(Heisenberg)의 불확정성 원리, 그리고 닐스 보어(Niels Bohr)의 상보성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종래의 뉴턴 물리학으로서는 설명이 불가능했던 영역들이 자연과학의 연구 진전과 더불어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 것입니다.

경험 세계에 살고 있는 이상 우리는 합...리성을 강조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무엇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파스칼(Blaise Pascal)의 말은 이런 의미에서 음미할 가치가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모든 것을 이성에 종속시킨다면 우리의 종교는 그 신비성과 초자연성을 상실할 것이며, 만일 우리가 이성의 원리들을 거스른다면 우리의 종교는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 이성을 배척하는 것과 이성 외에는 아무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똑같이 위험한 양극단이다."

루돌프 오토(Rudolf Otto)가 즐겨 쓰는 비유처럼, “이성적인 것과 비이성적인 것은 옷감의 씨줄과 날줄처럼 그 어느 것도 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성서를읽다


--김교신선생의 넷째따님 김정옥여사(1932년생)와 함께.
(2016.9.29. <성서를읽다> 북콘서트에서,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