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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읽기

하나의 나라만 알고 있는 연구자는 하나의 나라도 모른다

by 안티고네 2023. 4. 10.

"학교에서 학생들은 ()국사만 배운다. 운이 좋아 초중고에서 훌륭한 역사교사를 만나서 일기, 지역사 등을 통해 국사 교육이 아닌 역사 교육을 받는다 해도, 대학에 들어오면 여지없이 국사를 배워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나마 키웠던 역사적 사고는 국사적 사고로 회귀한다. 한국의 역사학과는 국민국가사학과 또는 국사학과이기 때문이다. 회사든 공무원이든 취직이라도 할라치면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붙잡고 있어야 하므로 또다시 타율적으로 국사적 사고로 세뇌 당한다."

--오항녕 교수(한국사학자, 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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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인 세이무어 마틴 립셋은 단지 하나의 나라만 알고 있는 연구자는 하나의 나라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 과정이 없으면 어떤 움직임이나 행동 방식이 그 사회 특유의 것인지 보통의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오직 비교 분석을 거쳐야만 지리, 기후, 기술, 종교, 갈등 등의 요인이 오늘날 세상에 나타나는 현상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 프랜시스 후쿠야마 <정치질서의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