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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과 길] 역사학자와 함께 읽는 구약성서

by 안티고네 2016. 9. 30.

[책과 길] 역사학자와 함께 읽는 구약성서

 
 박상익 교수는 우석대에서 서양사를 강의하는 서양사학자다. ‘나의 서양사 편력 1·2’ ‘밀턴 평전: 불굴의 이상주의자’ 등을 집필했다. 박 교수는 번역자로도 유명하다. 존 밀턴의 대표 산문인 ‘아레오파지티카’ 완역을 비롯해 여러 권을 번역했고, 자신의 번역론을 담은 책 ‘번역은 반역인가’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그는 기독교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무교회주의자 김교신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 기독교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히는 ‘김교신 전집’(전 8권) 복간을 기획했다. 그가 ‘실락원’의 작가 밀턴에 주목했던 이유도 밀턴의 기독교적 인문주의 때문이었다고 한다.

박 교수의 신간 ‘성서를 읽다’는 ‘역사학자가 구약성서를 공부하는 법’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박 교수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헬레니즘과 팔레스타인을 터전으로 한 헤브라이즘을 서양 정신사의 두 기둥으로 보고, 헤브라이즘의 핵심이 구약성서에 담겨 있다고 파악한다. 그는 서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헤브라이즘을 이해해야 하며, 헤브라이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어야 한다면서 “성서에 대한 무지는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박 교수의 구약성서 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출애굽에 대한 해석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역사적 공동체로서의 자의식을 갖게 만든 결정적 사건이 출애굽”이라며 “구약성서를 공부할 때 출애굽기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기’인 출애굽은 역사학으로 보자면 정치적 사건이지만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신적인 사건’으로 비쳤다.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을 매개로 신의 현존과 섭리를 깨달았고, 자신들을 팔레스타인으로 이끈 신의 위대한 행위를 도저히 잊을 수 없어 ‘자연신’이 아닌 ‘역사의 신’을 모시게 됐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기독교가 ‘역사적 종교’로 불리는 이유를 이렇게 해설하면서 “기독교 신앙은 자연종교에서 역사종교로의 수직적 비약”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12명의 예언자를 새롭게 해석한다. 아모스 ‘정의의 예언자’, 미가 ‘민중의 예언자’, 스바냐 ‘광장 없는 사회를 질타한 예언자’, 하박국 ‘자연보호 사상을 설파한 예언자’ 등으로 조명하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김남중 기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5&aid=0000939772

 

[책과 길] 역사학자와 함께 읽는 구약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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