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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번역

셰익스피어 소네트 66: 오늘의 한국인에게 잘 어울리는 시

by 안티고네 2015. 10. 17.

셰익스피어 소네트 66

 

이 모든 것에 싫증나 나는 죽음을 갈구하노라
자격이 있는 자들이 거지가 되는 것을 보고,
가치없는 자들이 멋진 옷을 빼입은 것을 보고,
성스러운 맹세가 깨지는 것을 보고,
빛나는 명예가 치욕스럽게 엉뚱한 이에게 주어지는 것을 보고,
순수한 미덕이 무참히도 짓밟히는 것을 보고,
옳은 일을 하는 이들이 중상 모략당하는 것을 보고,
강한 이들이 권력을 잡은 약자들 손에 병신이 되는 것을 보고,
예술이 권력 앞에서 벙어리가 되는 것을 보고,
바보가 의사라도 된 양 기술을 통제하는 것을 보고,
솔직한 진실이 단순무식이라 불리는 것을 보고,
선한 이들이 사로잡혀 악한 적장을 섬기는 것을 볼 때,
이 모든 것에 싫증나 나는 죽고자 하노라,
죽는 것이 사랑을 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면.

 

Tired with all these, for restful death I cry,
As, to behold desert a beggar born,
And needy nothing trimm'd in jollity,
And purest faith unhappily forsworn,
And guilded honour shamefully misplaced,
And maiden virtue rudely strumpeted,
And right perfection wrongfully disgraced,
And strength by limping sway disabled,
And art made tongue-tied by authority,
And folly doctor-like controlling skill,
And simple truth miscall'd simplicity,
And captive good attending captain ill:
Tired with all these, from these would I be gone,
Save that, to die, I leave my love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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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언제나 내세도 후세도 두려워 않는 현세주의자들 차지군요. 그때나 지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