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자들은 도대체 얼마나 책을 안 읽을까. 재단법인 한국출판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한국과 일본의 도서시장 규모 비교는 한국이 1조2489억원, 일본은 10조6335억원(2013년 6월 14일 환율)이다. 두 나라의 인구 5104만7880명과 1억2776만7994명(2013년 6월 기준)을 감안해도 일본 도서시장이 한국의 340%에 이른다. 간단히 말해, 한국 독자가 10권 사는 동안 일본 독자는 35권 산다. 하지만 이는 직접 책을 구입하는 양의 차이일 뿐이고, 공공도서관의 규모와 이용량을 고려하면 읽는 양은 훨씬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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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렇게 책을 읽지 않을까. 여러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응답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한 달 도서구입비는 1만8154원이다. 같은 기간 단행본 1권의 평균 정가인 1만8648원보다 적다. 한 집에서 한 달 동안 책을 한 권도 안 사는... 셈이다. 반면 오락·문화지출비는 14만6841원이다. 영화·연극·스포츠관람·여행 등에 쓰이는 돈이다. 따라서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다거나, 생활이 빠듯해 책을 못 산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한 달에 한 권도 안 사면서 가격을 논하는 것은 변명 치고도 구차한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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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책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책을 읽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책을 읽는 것은 어떻게 해본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노력과 훈련이 필요한 일인데 제대로 습관이 붙어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다고들 설문에서 대답하지만, 시간이 있다고 해서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독서는 습관이다. 영화·만화·오락은 머리를 푸는 일이다. 하지만 독서는 머리를 써야 한다. 두 가지 활동에 대한 뇌의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주변의 누구도 책을 읽지 않으니 책에 대한 대화도 오가지 않는, 책 한 권 안 읽고도 잘살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 백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40814052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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