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탄생 배경

가능성을 인정받은 시기든, 글을 마무리하는 시기든, 모든 작가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 ...J.R.R.톨킨에게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그는 엄청난 창의성의 소유자였지만 그가 쓰는 내용을 인정해주고, 더 중요하게는 글쓰기를 마무리하도록 채근해 줄 사람이 여전히 필요했다. ...그러다 C.S.루이스와 친해지면서 용기를 내어 원고를 내밀었고, 읽고 난 후 의견을 말해달라고 청했다. 루이스는 결말 부분이 좀 불안하긴 하지만 마음에 든다고 대답했다. 마침내 <호빗>이 출간된 것은 행운의 사건들이 이어진 결과였다. ...

<반지의 제왕>의 첫 장을 쓴 후 톨킨은 추진력과 열정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집필은 중단되었다. 톨킨은 자신이 나무보다 나뭇잎을 더 잘 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넓은 서사 구조를 ...만드는 작업에는 지친다기보다는 질려버리기 시작했다. 톨킨은 <반지의 제왕>을 완성하기까지 루이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강조했다.

"나는 그에게 갚을 길 없는 큰 빚을 졌습니다. 그것은 흔히 말하는 '영향'이 아니라 아낌없는 격려였습니다. 오랫동안 그는 나의 유일한 청중이었지요. 내 '글'이 개인적 취미 이상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오로지 루이스 덕분이었습니다. 그의 끊임없는 관심과 다음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재촉이 없었더라면, 나는 결코 <반지의 제왕>을 끝마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앨리스터 맥그래스 <C. S. 루이스, 별난 천재, 마지못해 나선 예언자>

==> 좋은 편집자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바로 이런 것. 이런 편집자를 만난 저자는 행운아. 책 한권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100% 공감할 듯. ^^
==> 루이스가 톨킨을 1961년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했다는거 아는 분 많지 않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