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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번역

한·EU FTA 협정문, '또' 번역오류

by 안티고네 2011. 4. 11.

한·EU FTA 협정문, '또' 번역오류
기사등록 일시 : [2011-04-11 21:37:55]
【서울=뉴시스】온라인뉴스팀 =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오는 12일 번역 오류 때문에 재상정할 예정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에 또 다시 번역 오류가 드러났다.

1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고쳐서 다시 국회에 제출한 협정문 역시 18여군데 오류가 발생해 한·EU FTA 비준안이 3번째 철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EU FTA 협정문 한글본에 '레이저 또는 기타'라고 번역돼야 할 부분은 '레이저는 기타'로, '천연물의 혼합물'이라고 번역돼야 할 부분은 '천연물만의 혼합물' 등으로 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는 12일 열리는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번역 오류로 2차례나 철회됐다가 3번째로 상임위에 올라오는 비준안 역시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을 질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문책론을 제기할 예정이다.

online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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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정부가 한국-EU FTA 협정문에서 200군데가 넘는 오류를 확인하고 다시 고쳐서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또 18군데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오역 때문에 비준안을 벌써 두 번 철회했는데, 세번째 물리게 생겼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내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상정될 한-EU FTA 협정문의 한글본입니다.

영어 원문에서 포도주스에 관한 관세철폐를 언급할 때 농축된 것 또는 주정으로 표현한 부분이 농축된 것과 주정으로, 또는이 그리고로 번역돼 있습니다.

영주권은 상시거주라는 다른 개념으로 번역됐고 하도급계약을 뜻하는 단어는 법률용어에 없는 종속계약으로 번역됐습니다.

맞춤법 오류도 있습니다.

레이저 오어 오더 라이트.

이렇게 레이저 또는 기타라고 돼 있는 데서 또 자가 빠져서 레이저는 기타라는 엉뚱한 표현이 되고 말았습니다.

번역하면서 누락된 부분도 있는데요.

영문에서는 곡물과 종자, 과실, 이렇게 돼 있는 것이 곡물이 빠져서 해석상 논란의 소지를 남겼습니다.

반대로 원문에서 천연물의 혼합물 이렇게 표현된 것이 만자가 추가돼서 의미에 제한이 생겼습니다.

이런 오류들은 협정문 본문과 부속서, 원산지 의정서에 걸쳐 총 15건이 나타났지만 정부가 재검독 끝에 오류를 모두 바로잡았다는 207개 항목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저희가 지금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관계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하기 때문에.

기자: 정부는 잇따른 번역오류가 지적돼 국회에 제출한 한-EU FTA 협정 비준동의안을 두 차례 걷어들였다가 지난주 수요일 고쳐서 국회에 다시 냈습니다.

총리가 책임자 문책을 거론한 상황에서 무더기 오류가 또 발견됨에 따라 후속조치가 주목됩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