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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번역

[펌]번역은 반역인가 - 박상익

by 안티고네 2006. 12. 15.

번역은 반역인가 - 박상익

 

번역계란 어떤 곳인가, 탐사 차원에서 고른 두 권의 책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한 권은 '번역은 내 운명'인데, 제목으로 보아 이건 분명히 좋은 얘기 위주일 것 같아서, 이 책 '번역은 반역인가'를 먼저 손에 잡았습니다. 원래 바닥부터 치고 올라와야 실망도 덜하고 절망도 덜한 법이죠.

 

과연. 읽는 동안 갑갑하더군요. 와, 이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것이며 이걸 어떻게 바로잡을 길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자가 인문사회학 전문이라서 그 분야에 대해서만 얘기해서 그렇지, 자연과학이나 공학 쪽 번역도서는 더 심각하죠. 그 쪽 사람들은 아무래도 태생적으로 국어 실력이 딸리니까요. 그 쪽 분야에는 아예 번역어가 만들어지지 않은 어휘들이 수두룩하죠. 저도 대학다닐 때 교수님들부터 선배들까지 모두, 아예 일찌감치 원서 읽는 버릇을 들이라는 충고를 늘상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제가 대학교 3학년 때인가, 앞으로 뭐하고 살까 궁리할 때 자연과학서적 전문번역가도 잠깐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그 얘기를 친구들과 대학원 선배들에게 했더니, 책 번역자로 교수 이름이 안 붙으면 그걸 누가 사겠느냐고, 결국은 그냥 교수 시다바리해 주는 거라면서 그 꿈은 아예 불가능한 거라고 그랬었거든요. 쩝. 그게 어언 10년 전 일인데, 아직도 이 모양이다 이거죠..

 

최근 영어책만 읽다가 간만에 읽은 한글책이어서 그런지 불과 세 시간만에 뚝딱 후련하게 읽어버렸습니다. 이게 모국어의 힘인데 말이죠.

 

음, 뭐 일단 이 정도 갑갑함을 안고, 이제 '번역은 내 운명'을 읽어볼 참입니다. 이거 읽으면 희망이 좀 생기려나요. ^^;;;

 

 

http://cafe.naver.com/transweekly.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