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8년은 일본이 근대국가로 발돋움한 이른바 메이지(明治)유신을 일으킨 지 100년이 되는 해였는데, 그 해에 지나간 100년 사이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어떤 책이었나 조사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의 무교회신앙 책과 나쓰메 소세키(夏目溯石)의 문학작품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일본제국주의의 희생자로서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나쁜 면은 잘 알고 있으나, 일본이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밥이 되지 않고 독립을 유지하면서 아시아 제일의 강대국이 된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이었던가에 대해서는 별로 말을 잘 하지 않는데, 나는 그 힘의 원천이 위 두 분의 책에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다. 즉 그 두 분의 책이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국민의 정신에 가장 많은 영향을 공급해 주어서 그 힘이 근대 일본을 일으켰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 100년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어떤 책이겠는가는, 곧 100년 뒤 이 나라가 어떤 꼴의 나라일 것인가를 그대로 보여줄 것이 틀림없다. 달마다 보도되는 베스트셀러도 중요하겠지만, 100년간의 베스트셀러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노명식, <함석헌 다시읽기>(인간과 자연,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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