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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턴

밀턴의 애국

by 안티고네 2005. 9. 9.
 

맹세하건대, 나의 행동의 동기가 된 것은, 야심이나 이익이나 개인적 성공이 아니라, 오직 의무감, 명예, 그리고 조국에 대한 헌신이었다. 나는 조국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교회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나의 최선을 다했다. 그러므로 ... 임무가 공식적으로 내게 부여되었을 때, 그리고 때마침 건강상의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나의 남은 눈마저 사실상 잃게 되어, 의사들이 내게 이 임무를 맡을 경우 곧 두 눈의 시력을 잃게 되리라고 예고했을 때, 나는 이 경고를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나는 의사의 음성을 들은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들리는 신의 음성을 들은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운명의 명령에 의해 두 개의 제비가 내 앞에 놓여졌다고 생각했다. 그 하나는 실명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의무였다. 나는 시력 상실을 감수하거나, 아니면 나의 가장 엄중한 의무를 포기해야만 했다 …… 그러므로 나는 아직 내가 조국의 복리를 위한 큰 일을 할 수 있을 때,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시력을 쓰기로 결심했다. 

 

밀턴, <잉글랜드 국민을 위한 두 번째 변명>(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