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우건우 님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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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교수님.
미국에서 공부하다 잠시 한국에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오늘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열린다고 하네요. 저 역시 그동안 한국경기를 쭉 지켜보며 열심히 응원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였지요.
그 가운데서 특히 네덜란드 사람 히딩크 감독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부터 한국선수들은 잘 조련된 말처럼 기술적으로 월등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잘 훈련되고 다듬어진 사상가, 학자...그리고 복음전도자가 되기 위해 매일 매일 힘겨운 정신적 노동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독서는 일만 권을 목표로 해서 도서목록표를 만들어 한 권 한 권 정독하며 읽어내려 가고 있고 언어는 8개 국어를 고급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유용한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지요.
타인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사상과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는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제가 미국에서 언어학과 영어학..그리고 파트타임으로 신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원서독파에 필요한 외국어 공부는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지적노력들이 현학적인 위치에서 끝을 맺지 않고 어떻게 생명을 살리고 사회와 교회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의 고민입니다.
교수님. 저는 21세기에 잘 다듬어지고 조련된 사상가와 복음주의 석학들이 한국 사회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기를 희망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이 길을 걷는 자는 자신에게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대가를 지불하게 되지만 현재 이러한 인물들이 한국사회에 절실히 필요함은 목청 높여 말하지 않아도..... ^^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미국대형 한인교회 역시 교회성장과 이벤트중심에 초점을 맞춘 '기업형 교회 아닌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저는 감히 진단합니다.
여기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습니다.
서울하늘이 오늘도 온통 붉은 물결로 물들 것 같습니다.
이 묽은 물결이 이성을 초월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하나님의 물결로 바뀌길 소원합니다.
렘브란트...고호...헨리 나웬...그리고 히딩크 감독을 배출한 네덜란드 특유의 고집스러움과 집요함을 우리는 배워야 하겠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가도 진리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은 70이 넘어서도 계속 지속되어야 하겠습니다.
언제나 '낯선 자'로 우리 곁에 다가오시는 그분께서 우리의 열정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영원한 자유를 향한 항해는 이미 광야에서 돛을 올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지점을 향해 열심히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노를 저으면 그 뿐입니다.
교수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에 고개를 숙입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건우드림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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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우 님의 글을 기업형 목회 사업에 열중하시는 이땅의 대형교회 목사님들이나, 아무런 야심 없이 지적 게으름에 빠져든 대학생들(그들이 즐겨 찾는 편리한 도피처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입니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전자보다는 후자에게 희망을 걸어야 하겠죠?)
히딩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큽니다.
학연, 지연을 배제한 공정한 인재 등용, 객관적인 인물 평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 등등...
17세기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의 막강한 국력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당시 전 유럽 보유 선박의 4분의 3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멜도 그 선박들 중 하나를 타고 일본에 가던 중 제주도 근해에서 풍랑을 만나 조선 땅에 상륙하게 되었죠.
일본은 네덜란드와의 교역을 통해 란가쿠(蘭學)를 받아들였고, 그 란가쿠 연구소를 모태로 하여 19세기 후반 동경제국대학이 설립되기에 이릅니다.
이같은 네덜란드의 막강한 국력은 그 배경에 '관용'(톨레랑스)이 있었죠.
종교적 박해를 피해 도망친 유럽 전역의 프로테스탄트 신도들 상당수(특히 프랑스의 위그노)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 나라로 유입되었던 것입니다.
무신론자로 공격 받았던 철학자 스피노자도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찾아 네덜란드에 정착을 했죠.
자, 히딩크는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납니다.
히딩크 이후 우리는 과연 그가 준 교훈을 얼마나 제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요?
19세기 독일 철학자 헤겔은 그의 유명한 <역사철학강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사에는 한가지 교훈이 있다. 그것은 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헤겔의 말대로라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조국의 미래에 대해 아무런 소망도 기대도 품을 수 없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쓰라린 현실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이 "우리도 일류대학 명문집안 출신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되었다"고 공공연하게 떠드는 걸 보면, 과연 헤겔의 말이 맞기는 맞나 봅니다. -.-;
그러나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으니, 우리는 정치 아닌 기독교 신앙 진리에서 그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http://www.nonchurc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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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교수님.
미국에서 공부하다 잠시 한국에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오늘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열린다고 하네요. 저 역시 그동안 한국경기를 쭉 지켜보며 열심히 응원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였지요.
그 가운데서 특히 네덜란드 사람 히딩크 감독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부터 한국선수들은 잘 조련된 말처럼 기술적으로 월등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잘 훈련되고 다듬어진 사상가, 학자...그리고 복음전도자가 되기 위해 매일 매일 힘겨운 정신적 노동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독서는 일만 권을 목표로 해서 도서목록표를 만들어 한 권 한 권 정독하며 읽어내려 가고 있고 언어는 8개 국어를 고급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유용한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지요.
타인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사상과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는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제가 미국에서 언어학과 영어학..그리고 파트타임으로 신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원서독파에 필요한 외국어 공부는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지적노력들이 현학적인 위치에서 끝을 맺지 않고 어떻게 생명을 살리고 사회와 교회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의 고민입니다.
교수님. 저는 21세기에 잘 다듬어지고 조련된 사상가와 복음주의 석학들이 한국 사회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기를 희망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이 길을 걷는 자는 자신에게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대가를 지불하게 되지만 현재 이러한 인물들이 한국사회에 절실히 필요함은 목청 높여 말하지 않아도..... ^^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미국대형 한인교회 역시 교회성장과 이벤트중심에 초점을 맞춘 '기업형 교회 아닌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저는 감히 진단합니다.
여기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습니다.
서울하늘이 오늘도 온통 붉은 물결로 물들 것 같습니다.
이 묽은 물결이 이성을 초월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하나님의 물결로 바뀌길 소원합니다.
렘브란트...고호...헨리 나웬...그리고 히딩크 감독을 배출한 네덜란드 특유의 고집스러움과 집요함을 우리는 배워야 하겠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가도 진리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은 70이 넘어서도 계속 지속되어야 하겠습니다.
언제나 '낯선 자'로 우리 곁에 다가오시는 그분께서 우리의 열정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영원한 자유를 향한 항해는 이미 광야에서 돛을 올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지점을 향해 열심히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노를 저으면 그 뿐입니다.
교수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에 고개를 숙입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건우드림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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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우 님의 글을 기업형 목회 사업에 열중하시는 이땅의 대형교회 목사님들이나, 아무런 야심 없이 지적 게으름에 빠져든 대학생들(그들이 즐겨 찾는 편리한 도피처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입니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전자보다는 후자에게 희망을 걸어야 하겠죠?)
히딩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큽니다.
학연, 지연을 배제한 공정한 인재 등용, 객관적인 인물 평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 등등...
17세기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의 막강한 국력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당시 전 유럽 보유 선박의 4분의 3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멜도 그 선박들 중 하나를 타고 일본에 가던 중 제주도 근해에서 풍랑을 만나 조선 땅에 상륙하게 되었죠.
일본은 네덜란드와의 교역을 통해 란가쿠(蘭學)를 받아들였고, 그 란가쿠 연구소를 모태로 하여 19세기 후반 동경제국대학이 설립되기에 이릅니다.
이같은 네덜란드의 막강한 국력은 그 배경에 '관용'(톨레랑스)이 있었죠.
종교적 박해를 피해 도망친 유럽 전역의 프로테스탄트 신도들 상당수(특히 프랑스의 위그노)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 나라로 유입되었던 것입니다.
무신론자로 공격 받았던 철학자 스피노자도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찾아 네덜란드에 정착을 했죠.
자, 히딩크는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납니다.
히딩크 이후 우리는 과연 그가 준 교훈을 얼마나 제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요?
19세기 독일 철학자 헤겔은 그의 유명한 <역사철학강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사에는 한가지 교훈이 있다. 그것은 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헤겔의 말대로라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조국의 미래에 대해 아무런 소망도 기대도 품을 수 없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쓰라린 현실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이 "우리도 일류대학 명문집안 출신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되었다"고 공공연하게 떠드는 걸 보면, 과연 헤겔의 말이 맞기는 맞나 봅니다. -.-;
그러나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으니, 우리는 정치 아닌 기독교 신앙 진리에서 그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http://www.nonchurc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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