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학과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
아주 오래 전 사학과 학생들(신입생)에게 나눠주었던 글이다. 흘러간 80, 90 시절의 넋두리로 받아들여도 좋고. (대단히 편파적인 개취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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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4년 간 사학과 학생이 할 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취미 활동, 스포츠, 정치 참여, 낭만적 대학 생활 등 모두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에 앞서서 꼭해야만 할 세 가지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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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영어, 한문 등 어학을 충실하게 익혀야만 합니다. 어학이란 비단 學問의 연구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졸업 후 취업을 하더라도 어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인문계 학과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영어 하나 똑똑히 못해 가지고는 취직 시험에 원서 한 장 내밀기도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장래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대학생이라면 마땅히 어학 연마에 큰 힘을 쏟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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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한국사‧동양사‧서양사의 각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여야만 합니다. 4년 동안 역사 공부를 했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질문을 해 왔을 경우 자신의 전공에 관해 변변히 답변도 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사람됨 자체를 의심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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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폭넓은 독서를 해야 합니다. 역사란 인간을 그 탐구의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인문 사회과학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철학‧문학‧종교‧정치‧경제‧사회‧시사‧예술‧과학 등에 관한 광범한 관심과 식견이 없으면 역사 그 자체마저도 이해할 수 없게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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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폭넓은 독서, 정말 중요하다. 내가 아는 70, 80 사학과 출신 가운데 이상하게 교조적으로 꽉 막힌 친구들을 많이 봤다. 특히 운동권 중에. 사고의 유연성이 사라진 이상한 세대. 586에서도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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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열거한 목록은 나 자신의 독서 경험을 토대로 여러분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책들을 추려서 적어 본 것입니다. 모두 우리말로 된 것이므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틈틈이 읽어 나가다 보면 여러분의 정신적 성장에 큰 유익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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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흘, <草堂> (정한출판사)
강준만, <김대중 죽이기> (개마고원, 1995)
고 은, <이중섭, 그 생애와 예술> (민음사)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삼성출판사)
김 구, <백범일지> (돌베개)
김성곤, <김성곤 교수의 영화에세이> (열음사, 1994)
김성칠, <역사 앞에서> (창작과 비평사)
김용옥, <東洋學 어떻게 할 것인가?> (민음사)
김정환, <金敎臣> (한국신학 연구소)
김진만, <아글리 코리안> (탐구신서)
김형석, <영원과 사랑의 대화> (삼중당)
깃싱, <봄의 수상> (범우사)
노명식, <轉換의 歷史> (현대사상사)
라이샤워, <일본제국흥망사> (서문문고)
레온 유리스, <엑소더스> (대운당)
롤란드 베인튼, <마틴 루터의 생애> (생명의 말씀사)
롤랑, <라마 크리슈나> (정신세계사)
루드 베네딕트, <국화와 칼> (을유문고)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倫理와 資本主義의 精神> (일조각)
무디, <잠깐 보고온 死後의 세계> (정우사)
박권상, <英國을 생각한다> (동아일보사) /<영국을 다시 본다> (원음사)
볼튼 킹, <마찌니 평전> (한길사)
빅터 프랭클, <인간이란 무엇인가?> (서문문고)
슈테판 쯔바이크, <마리 앙뜨와네뜨> (까치)
신일철, <주체성의 위기> (수문서관)/ <한국을 탐구한다> (탐구당)
아놀드 토인비, <對話> (삼성문화문고)
안병무, <시대와 증언> (한길사)
알버트 아인시타인, <나의 세계관> (서문문고)
앨런 블룸, <미국정신의 종말> (범양사 출판부)
에릭 시걸, <닥터스> 전 2권 (김영사)
에릭 프롬, <自由로부터의 도피>(삼성출판사) /<건전한 사회> (삼성출판사)
에커만, <괴테와의 대화> (삼중당 문고)
와타나베 쇼이치, <지적 생활의 방법> (세경북스)
윌 듀란트, <철학 이야기> (문예출판사)/<철학의 즐거움> (현암사)
윌리엄 사로얀, <인간 희극> (문예출판사)
윤태림, <의식구조상으로 본 한국인> (현암사)
윤학준, <나의 양반문화 탐방기> I, II (길안사)
이문열, <아우와의 만남> (둥지)
이병주, <關釜聯絡船>
이영희, <偶像과 理性> (한길사)
이오덕, <삶과 믿음의 교실> (한길사)
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 전6권(고려가)/<현대문명 진단> 전2권(조선일보사)
이은성, <소설 동의보감> 전 3권 (창작과 비평사)
이인화, <영원한 제국> (세계사)
이청준, <낮은데로 임하소서> (홍성사)
장준하, <돌베개> (화다출판사)
조정래, <太白山脈> 전 10권 (한길사)
존 베리, <사상의 자유의 역사> (박영문고)
존 스튜어트 밀, <自敍傳> (훈복문화사)
최인훈, <廣場/구운몽> (문학과 지성사)
최재서, <인상과 사색> (연대 출판부)
칼 힐티,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을유문화사)
크로닌, <천국의 열쇠> / <성채> (성바오로출판사)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문예출판사)
할라스, <드레퓌스> (한길사)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한길사)
헤르만 헷세, <知와 사랑> (삼중당 문고)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창작과 비평사, 1995)
황석영, <장길산> 전 10권 (현암사)
휘트먼, <휘트먼 詩選> (삼중당 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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