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연수원에서 공무원 대상 세계사(서양사) 강의를 마쳤다. 유럽 해외연수 예비교육인 셈. 문명에는 중심과 변방이 있지만, 중심은 고정된 게 아니라 수백년 주기로 계속해서 이동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방은 중심 문명의 성과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거기에 개성의 꽃을 피울 때 새롭게 중심 문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우리가 아직은 변방에 속할지 모르나, 지금 뒤쳐져 있는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중심 문명을 학습해서 내것으로 소화해낼 의지와 안목이 없는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연수 프로그램 보니 한국사는 몇날 며칠 시간도 많이 배정했더만, 세계사는 오전 오후 2시간씩 딱 4시간 배정이다. 압축강의하느라 머리에 쥐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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