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깨끗?…태양광이 가장 깨끗하고 좋은 에너지”
ㆍ피바 코스타리카 제1부통령 방한… “2021년까지 탄소제로 국가로”
알피오 피바 코스타리카 제1부통령(71)은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에서 수학한 동물생리학 박사로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그의 직업은 ‘과학자’, ‘환경주의자’다. 그가 지난해 출범한 여성 대통령 라우라 친치야의 국민해방당 정부에서 제1부통령을 맡게 된 것은 코스타리카가 지구상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8~19일 열리는 한·중남미 고위급포럼 참석차 방한한 피바 부통령을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피바 부통령은 “21년간 국립생물다양성 연구소에 있으며 연구성과를 낸 것 때문에 대통령이 나를 부통령에 지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바 부통령은 “전 세계 인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며 “코스타리카는 2021년까지 ‘탄소제로 국가’가 되기로 선언한 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코스타리카는 에너지원의 95%를 태양열, 풍력,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에서 충당하고 있다. 그는 “아직 완벽한 ‘탄소제로 국가’에 이르진 못했지만 2021년까지 에너지원의 100%를 재생에너지화한다는 목표를 향해 차질 없이 가고 있다”고 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피바 부통령은 “깨끗한 에너지이긴 하지만 최근 일본 등 여러 사례에서 보듯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가 있다”면서 “역시 가장 깨끗하고 좋은 에너지는 태양에너지와 생물재생 에너지”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20세기 초 군부 독재의 폐해를 거친 뒤 1949년 국민적 합의로 헌법에서 군대를 영구 폐지한 뒤 지금까지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 나라이기도 하다.
피바 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군대를 가졌던 가장 큰 목적은 외세로부터의 방어라기보다 국민들 위에서 군림하기 위해서였다”며 “코스타리카는 투명 정부를 지향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군대처럼 비밀로 가득 찬 조직이 존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마다 군대를 보유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군수 산업 때문인데, 코스타리카는 농산품, 의약품, IT 기술 등 녹색산업만 추구하고 군수산업에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이제 대다수 국민들이 군대를 보유하기를 원치 않고 어떠한 정치인도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없게 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마약 밀매 등 범죄를 막기 위해 잘 훈련된 경찰은 필요하다”면서 “이웃국과 무력 분쟁이 발생한다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방한 일정이 국립생물자원관, 녹색성장위원회, 생명공학연구소 등에 집중된 것은 코스타리카 정부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피바 부통령은 18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중남미 고위급 포럼에서 온실가스 규제가 심한 코스타리카에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진출해 생산 및 판매에 성공한다면 한국의 녹색성장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인구 430만여명의 코스타리카는 여러모로 한국과 여건이 다르지만 명실공히 ‘녹색국가’, ‘평화국가’이다. 이 나라에서 배울 점이 없을까.
<글 손제민·사진 김창길 기자>
알피오 피바 코스타리카 제1부통령(71)은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에서 수학한 동물생리학 박사로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그의 직업은 ‘과학자’, ‘환경주의자’다. 그가 지난해 출범한 여성 대통령 라우라 친치야의 국민해방당 정부에서 제1부통령을 맡게 된 것은 코스타리카가 지구상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8~19일 열리는 한·중남미 고위급포럼 참석차 방한한 피바 부통령을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피바 부통령은 “21년간 국립생물다양성 연구소에 있으며 연구성과를 낸 것 때문에 대통령이 나를 부통령에 지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바 부통령은 “전 세계 인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며 “코스타리카는 2021년까지 ‘탄소제로 국가’가 되기로 선언한 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코스타리카는 에너지원의 95%를 태양열, 풍력,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에서 충당하고 있다. 그는 “아직 완벽한 ‘탄소제로 국가’에 이르진 못했지만 2021년까지 에너지원의 100%를 재생에너지화한다는 목표를 향해 차질 없이 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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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는 20세기 초 군부 독재의 폐해를 거친 뒤 1949년 국민적 합의로 헌법에서 군대를 영구 폐지한 뒤 지금까지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 나라이기도 하다.
피바 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군대를 가졌던 가장 큰 목적은 외세로부터의 방어라기보다 국민들 위에서 군림하기 위해서였다”며 “코스타리카는 투명 정부를 지향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군대처럼 비밀로 가득 찬 조직이 존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마다 군대를 보유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군수 산업 때문인데, 코스타리카는 농산품, 의약품, IT 기술 등 녹색산업만 추구하고 군수산업에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이제 대다수 국민들이 군대를 보유하기를 원치 않고 어떠한 정치인도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없게 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마약 밀매 등 범죄를 막기 위해 잘 훈련된 경찰은 필요하다”면서 “이웃국과 무력 분쟁이 발생한다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방한 일정이 국립생물자원관, 녹색성장위원회, 생명공학연구소 등에 집중된 것은 코스타리카 정부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다. 피바 부통령은 18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중남미 고위급 포럼에서 온실가스 규제가 심한 코스타리카에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진출해 생산 및 판매에 성공한다면 한국의 녹색성장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인구 430만여명의 코스타리카는 여러모로 한국과 여건이 다르지만 명실공히 ‘녹색국가’, ‘평화국가’이다. 이 나라에서 배울 점이 없을까.
<글 손제민·사진 김창길 기자>
입력 : 2011-05-17 21:47:54ㅣ수정 : 2011-05-17 21: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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