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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선배들

우치무라 간조 174<비탄>

by 안티고네 2010. 8. 12.

<비탄> 사람은 죄를 지어서는 안 될 자이면서 죄를 짓는 자이다. 그는 깨끗할 의무와 힘을 가졌으면서 깨끗하지 못하다. 그는 천사가 될 자격을 갖추고서도 가끔 짐승으로까지 떨어진다. 올라가면 하늘 위의 사람이 될 수 있고, 내려가면 지옥의 아귀가 된다. 무한한 영광과 무한한 타락, 그 어느 것도 그가 도달할 수 있는 경우이며, 그는 그가 살고 있는 지구와 마찬가지로, 천정과 천저 두 극점의 중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내려가기는 쉽고 올라가기는 어렵다. 내려가려면 양심의 가책이 있고, 올라가려면 육욕의 방해가 있다. 내가 원하는 바는 행하지 않고, 싫어하는 일을 행하게 된다. 나는 두 개의 나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나의 나는 또 하나의 나와 늘 싸우고 있다. 참으로 이 일생은 싸움의 일생이다. 세네카가 그 친구 루시러스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말이 있다. "친애하는 루시러스, 내게 있어서 산다는 것은 싸움이다" (우찌무라 간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