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를 공부한 인문학자로서 내가 사진에 취미를 붙여 ‘본격적’으로 작업을 한 것은 20년쯤 된다.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흐름이 바뀌던 무렵이다. 원래는 저술과 번역에 집중하던 ‘텍스트 지상주의자’였다.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 첫 꿈이 ‘그림 그리기’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지방에 있는 대학에 재직하면서 오랫동안 기차로 통근을 했다. 일과를 마치고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세상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은 햇빛이 마술쇼를 선보이는 순간이다. 주로 전북 완주군 삼례읍 우석대 일대를 많이 걸으면서 농촌과 시골의 풍광을 담았다. 일 때문에 여행을 가게 되면 반드시 카메라를 휴대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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