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읽기

작가 김훈의 55세 인터뷰를 읽고...

안티고네 2006. 10. 17. 08:40
 

작가 김훈의 2002년 인터뷰(당시 55세)

 

"친구가 없어요. 또래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요. 다 10살 아래죠. 우리 마누라도 이상하대요. 그런데 쉰다섯 먹은 사내새끼들이라는 것은 대부분 썩고 부패해 있거나, 일상에 매몰된 아주 진부한 놈들이거든요. 그래서 상대할 수가 없어요.


 
그럼 내가 젊은 놈들하고 통하나? 그렇지도 않아요. 난 사실 20대도 싫어, 젊은 놈들을 보면 그런 놈들의 나이를 졸업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여겨져. 저런 무지몽매한 자식들하고는 이제 상종할 일이 없으니까, 얼마냐 다행이냐고? (그는 '킥' 웃었다.)

 

그놈들이 뭐 부럽다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 시절로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 무질서와 몽매 속에서 사는걸 '청춘은 아름답다'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김경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이 시대 가장 매혹적인 단독자들과의 인터뷰> (생각의 나무, 2005)

 

 

 

 

 

이 나이 되니 김훈의 말(특히 굵은 글씨)에 공감이 가는군요.

 

제가 중고교 동창회를 나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