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읽기
일제는 조선인이 일본식 이름 쓰는 것을 금지했다.
안티고네
2021. 7. 28. 13:10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했다. 지배자의 정체성을 갖고 있던 일본인으로서는 얼굴 생김새나 피부색으로는 잘 구분되지 않는 조선인과의 차별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문제였다. 일상생활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름이었다. 그리하여 일제는 조선인이 일본식 이름 쓰는 것을 금지했다.
대표적인 친일파인 송병준은 노다(野田)라는 일본식 성을 쓰고 싶어 했지만 허용되지 않았다. 송병준이 아무리 노다라는 성을 쓰면서 일본인의 정체성을 가지려 해도, 일제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여전히 조선인 송병준에 지나지 않았다.
강제병합 이후 조선인에게는 병역의 의무가 부과되지 않았다. 징병검사 대상자를 일본 호적법 적용자로 제한함으로써 조선호적에 등록된 조선인을 병역 의무 대상자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조선인이 군인이 되어 군사지식을 배우고 무기를 갖게 되는 것이 식민지 지배에 심각한 위험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조선인에게 일본 군인이 될 '기회'가 주어진 것은 지원병 제도가 실시된 1938년의 일이었다. 침략전쟁의 전황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1944년에 가서는 조선인에 대한 전면적인 징병제가 실시되었다"
이준식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역사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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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다양한 층위...
중일전쟁(1937)이 중대한 변곡점.
전과 후가 크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