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밀턴

실낙원의 천문학

안티고네 2020. 8. 6. 23:50

 

 

밀턴은 서사시 <실낙원>을 지을 때 코페르니쿠스 천문학 이론 대신 프톨레마이오스 천문학의 천동설을 채택한다. 그는 시적으로 우주(세계)를 묘사하는데 이것이 더 적합하다고 보았다.

밀턴이 활동하던 무렵에는 아직 천동설이 지동설보다 정교한 이론이었다. 코페르니쿠스 체계는 초기에는 세부적으로 매우 불완전했으며, 프톨레마이오스적인 요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 그 결과 명료성이 부족했고 널리 수용되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동설은 케플러, 뉴턴을 기다려 비로소 완성된다. 뉴턴의 <프린키피아>가 출간된 것은 1687년. <실낙원>은 그보다 20년전인 1667년 출간되었다. 밀턴이 서사시의 주제를 가지고 고민한 건 20대(1620년대)부터.

(<실낙원> 번역하다 말고 천문학 공부 중. 고전 공부는 필연적으로 학과간 크로스오버일 수밖에 없다. 협소한 전공 울타리 안에 갇혀서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문학만으로는 문학을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