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젠 요시카즈 <마르틴 루터>
1. 루터의 부모는 아들의 재능을 보고 (대학 진학 전) 아아제나흐의 성 게오르크학교에 입학시켰다. 이 학교는 정확히 200년 후에 음악가 바흐가 입학한 학교다. 루터와 바흐는 200년 선후배, 학교 동문이다. 바흐 음악은 선배의 유지를 계승한 듯(?).
2. 유서깊은 다른 독일대학들을 제치고 (루터가 재직한) 비텐베르크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다. 인구 2천명인 작은 마을에 거의 같은 수의 학생이 몰려들어 교수들도 자기 집에 학생들을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3. 종교개혁 시기 대학기록을 보면 교수들의 급여명세까지 나와있는데, 루터와 멜란히톤 두 사람만 파격적으로 높은 급료와 대우를 받았다. 비텐베르크대학의 명성을 이끈 투톱!
4. 셰익스피어 작품 속이지만 덴마크 왕자 햄릿이 유학간 곳이 비텐베르크대학(1502년 설립)이었다. 햄릿이 루터의 강의를 들었을 수도(?)^^
5. 종교개혁 이전 중세교회에는 신자들을 위한 의자가 없었다. 민중은 '입석 관객'으로 예배와 미사가 거행되는 동안 그저 서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예배도 미사도 모두 라틴어로 진행됐다. 당연히 신자들은 못알아들었다. 그들은 무엇이 거행되는 중인지, 신부가 뭐라고 하는지,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할 필요도 없었다.
6. 루터 얘기를 종교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음. (한국 개신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능력임. 자기들끼리만 알아듣는 특수 암호로 말하는 소통불능 동네인지라.)
7. 종교개혁을 전공한 역사신학자의 책. 역사학만이 줄 수 있는 흥미와 서프라이즈가 여기저기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