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 선생
“결국, 주체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양현혜, ‘100년 전 예언자’를 소환하는 이유
안티고네
2017. 11. 17. 13:42
"김교신 선생에게 있어 기독교는 무엇인가에 관해 여러 가지 층위에서 말할 수 있겠지만 그분이 제일 중요하게 말하는 건 ‘죽음을 이긴 종교다’라는 것이에요. ‘세속의 권력, 너희들 대단하다. 그래 봤자 육체를 죽일 뿐이지 내 영혼은 못 죽이지 않나. 나는 영혼을 죽일 수 있는 분 앞에서 두려워하고 살 것이다’라고 학생들에게도 이야기해요.
이렇게 두려움 없이 아름답게 살기가 쉽지 않아요. 지위가 올라갈수록 지켜야 할 게 많아지기 때문에 두려운 것도 많아지잖아요. 결정적인 순간에 돌이키지 못하고 추해지는데 이 분은 정말 그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위해 살기 위해 매진하면서 마지막까지 ‘나 언제 죽을지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그리스도를 만날 때 그리스도를 위해 내가 받아야 할 그 화인이 없을까 봐 그것을 걱정하고 그걸로 내 삶을 채우는 데 매진하겠다’ 이거였거든요.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조선의 재래적인 정신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서 계승하면 우리가 더 아름다운 기독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면서 기독교와 민족적 정체성을 연결하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쓰셨죠. 이 분을 보면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참된 한국인이 되어야 되는구나. 그런 걸 느끼면서 굉장히 안심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