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배들
우치무라 간조 239<새해의 느낌>
안티고네
2011. 1. 1. 08:29
<새해의 느낌> 나에겐 새해의 느낌이라고 해서 별다른 것은 없다. 나에겐 금년도 작년도 내년도 과거도 현재도 영원한 미래도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시초가 없고 종말이 없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시일의 변천」이라는 것으로부터 전적으로 구출된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새해가 왔다고 해서 갑자기 새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생은 새해와 더불어 오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단호한 결심을 내리면 오는 것이다. 해마다 기획하고 해마다 실망한다. 새해 연회 때엔 거창한 희망을 떠들어 대다가 망년회 때엔 비겁한 참회를 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상습이다. 우리는 결코 그들을 본받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환희는 정초의 소나무 가지 장식과 더불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소주 한 잔에 우리의 소생은 초래되지 않는다. 우리는 생명의 근원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찬란하고 영원한 봄빛을 맞이할 수 있다. 봄의 옴과 더불어 새 생명을 탐구하라. 들뜬 이 사회와 그대의 거취를 같이하지 말라. 이 봄은 어쩌면 그대의 마지막 봄이 될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그대의 들뜨고 거짓스런 생애를 고치지 않고는 그대는 종생토록 영원한 봄빛이 무엇인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환희 없는 생애는 곧 죽은 생애이다. 인생은 봄에서 시작되어 봄에서 끝나야 한다. 그대 원커대 두 번 다시 봄을 맞이할 필요가 없는 봄을 맞이하라.(우찌무라 간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