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배들

우치무라 간조 186<사람의 운명에 대하여>

안티고네 2010. 8. 26. 09:37

<사람의 운명에 대하여> 사람에게는 운명이 있다고 말한다. 나도 있다고 믿는다. 행운이 있다. 불운이 있다. 그러나 전 생애를 통해서 전적으로 행운의 사람 또는 전적으로 불행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암흑시대는 길었다. 소년,장년,중년기를 거쳐서 초로에 접어들 때까지 불행과 환난의 연속이었다. 나는 종종 생각했다. 나에게 행복은 평생 임하지 않는다. 불행의 연속으로 끝날 것이라고. 그러나 이 세상의 운명에 실망하고 오직 희망을 내세에 걸게 되고부터 불행의 구름은 차츰 걷히고 마침내는, 이 세상에서도 은혜의 이슬에 젖을 수 있게 되었다.(앞으로의 일은 모르겠지만) 기독교신자는 불행은 결코 불행이 아니며 행복은 결코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육신이 어둠에 처해 있을 때에 영혼은 광명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며, 육신이 빛을 쏘이고 있을 때에 영혼은 빛을 보기 어렵다. 낮에는 태양의 광명 속을 나아가며 밤에는 반짝이는 별을 우러러본다. 낮이 필요하면 밤도 필요하다. 사람에게 운명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운명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취할 길이 아니다. 운명을 이용하고 자신의 향상과 완전을 도모해야 한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내촌감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