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배들
우치무라 간조 90<의지의 사랑>
안티고네
2010. 4. 5. 07:24
<의지의 사랑> 사랑은 '정'이라고 한다. '정'은, 사람이 이것을 지배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정'의 사랑은 저절로 수동적이며 교환적이다. 그가, 나를 사랑할 것인가? 나도 또 그를 사랑한다. 그가, 내게 등을 돌릴 것인가? 나도 또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물론 그러한 교환적인 사랑이라해도, 아름답지 않은 것 아니다. 하지만 이는 사람의 사랑이며 또 동물의 사랑이다. 개가 그 새끼를 사랑하고, 사자가 암사자를 사랑하는 것도, 모두 같은 '정'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지가 않다. 자기에게 거스르고, 자기를 채찍질(매질)하며, 자기에게 가시관을 씌우고, 자기를 십자가에 못받은 자를 사랑하고, 이것 때문에 기도하며, 이것 때문에 생명을 버린다. 사랑은 여기에 이르러 '정'이 아니라 '의지'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가장 귀한 '의지'의 사랑이다. 「사랑하는 자여, 이 같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 서로 사랑하자」(요1 4:11)(우찌무라 간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