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배들
우치무라 간조 35<인생의 사철>
안티고네
2010. 1. 30. 09:46
<인생의 사철> 인생의 봄이 있었다. 용기가 샘솟고, 희망에 차서 꿈꾸고 계획하고 사랑하고 노래하였다. 그러나 꽃뿐이고 열매는 없었다. 누각은 공중에 그려지고 땅 위에 세워지지 않았다. 희망에는 우수가 동반되고, 환희에는 번민이 따랐다. 봄은 실로 기쁘고도 슬픈 시기였다. 인생의 여름이 있었다. 의론이 분분, 주장은 당당, 치고 맞고, 미워하고 저주하였다. 사람의 무정에 분개하였다. 일이 되지 않아서 화를 냈다. 때로는 하나님의 존재조차 의심하였다. 뜨거운 눈물이 솟고 심금이 끊길 지경이다. 여름은 실로 괴롭고 어려운 시기였다. 인생의 가을은 왔다. 감사의 눈물이 방울방울, 생각은 깊어가고, 뒤돌아보고, 침묵하고, 감사하고 기도한다. 열매는 모르는 새에 무르익고 일은 계획하지 않았어도 이루어졌다. 쓸쓸함에 감사가 동반되고, 고독에 축복이 넘친다. 가을은 실로 고요하고 즐거운 시기다. 인생의 겨울은 올 것이다. 그러나 절망의 시기가 아니다. 또다시 돌아올 봄을 기다리며 과거의 은혜를 감사하며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우찌무라 간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