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번역
[경향]'인문학 살리기’ 4000억 쏟는다
안티고네
2007. 5. 19. 09:33
학연, 지연으로
패거리 짓기, 나눠먹기가 일상화된 교수들이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자못 우려가 됩니다만...
고전 100편 영문번역…‘인문학 살리기’ 4000억 쏟는다
한국 인문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10년간 4000억원을 투입하는 대대적인 ‘처방전’이 마련됐다. 교육부는 17일 학계와 문화계, 출판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인문학진흥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친 ‘인문학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 서구학문의 수입에 머물러온 한국 인문학의 자생력을 높여 국가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안을 제시하는 인문학을 진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학은 그간 ‘취업률 지상주의’에 밀려 2005년의 경우 정부·민간분야에서 대학에 지원한 전체 연구비 중 3.79%에 그쳤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한국 고전 100편이 영문으로 번역돼 해외 대학도서관에 배포되고, 세계 주요 지역 및 국가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지역학 연구소가 창설된다. 또 인문학 분야의 중견학자 100명을 매년 발굴, 1인당 1500만원씩 저술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인력양성도 초점이다. 총 40개의 연구소가 양성된다. 인문학 연구 및 인력 양성을 돕기 위해 우수 대학부설연구소 20여개를 거점연구소나 거점연구단으로 선정해 올해 1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세계 각 지역이나 국가의 언어와 문화, 종교, 역사 등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학연구소 20개(권역별로 4∼5개)를 선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문에서는 대학 교양교육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올해 교양교육 개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20여개 대학을 선정해 학부대학 도입, 인문학·자연과학 통합교육, 토론식 수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문학 장학금도 크게 늘려 매년 1000명의 학생에게 1인당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번역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논문형 작품만 학위논문으로 인정해온 관행을 바꿔 동·서양 고전을 번역하더라도 박사논문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확대하고, 매년 번역 전문가 1000명을 선발해 1인당 500만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은 동양학뿐만 아니라 서양고전 번역물을 박사논문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와 고려대가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인 ‘왕의 남자’ ‘대장금’ 등의 기반이 된 조선 왕실문화 정리에도 예산이 지원된다. 21세기 새 문화 아이콘을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상아탑 안의 인문학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글날 전후에 ‘인문주간’을 설정해 대중강연, 전시회, 학술대회, 명강의 선정·시상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이공학도를 위한 인문학 강좌도 개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 정체성과 사회통합의 기초를 굳건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5/17/khan/v16776916.html
이번 계획에 따르면 한국 고전 100편이 영문으로 번역돼 해외 대학도서관에 배포되고, 세계 주요 지역 및 국가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지역학 연구소가 창설된다. 또 인문학 분야의 중견학자 100명을 매년 발굴, 1인당 1500만원씩 저술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인력양성도 초점이다. 총 40개의 연구소가 양성된다. 인문학 연구 및 인력 양성을 돕기 위해 우수 대학부설연구소 20여개를 거점연구소나 거점연구단으로 선정해 올해 1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세계 각 지역이나 국가의 언어와 문화, 종교, 역사 등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학연구소 20개(권역별로 4∼5개)를 선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문에서는 대학 교양교육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올해 교양교육 개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20여개 대학을 선정해 학부대학 도입, 인문학·자연과학 통합교육, 토론식 수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문학 장학금도 크게 늘려 매년 1000명의 학생에게 1인당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번역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논문형 작품만 학위논문으로 인정해온 관행을 바꿔 동·서양 고전을 번역하더라도 박사논문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확대하고, 매년 번역 전문가 1000명을 선발해 1인당 500만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은 동양학뿐만 아니라 서양고전 번역물을 박사논문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와 고려대가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인 ‘왕의 남자’ ‘대장금’ 등의 기반이 된 조선 왕실문화 정리에도 예산이 지원된다. 21세기 새 문화 아이콘을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상아탑 안의 인문학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글날 전후에 ‘인문주간’을 설정해 대중강연, 전시회, 학술대회, 명강의 선정·시상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이공학도를 위한 인문학 강좌도 개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 정체성과 사회통합의 기초를 굳건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5/17/khan/v16776916.html